르망 24시는 레이스 역사 속에서 수많은 전설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경주는 단순한 속도 경쟁을 넘어, 드라마틱한 승부와 끊임없는 기술 혁신, 인간의 한계 극복 의지를 대중에게 증명하는 무대가 되어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르망 24시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만한 최고의 장면 다섯 가지를 알아 보겠습니다.
1. 1966년 포드 vs 페라리 - 포드의 역사적인 승리
역사적 배경
1966년은 자동차 경주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해였습니다. 포드는 르망 24시에서 페라리의 독주를 막고 우승하여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목적으로 GT40을 개발하였습니다. 그 해의 레이스는 포드와 페라리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가득했습니다.
하이라이트
포드는 1966년 르망 24시에서 마침내 페라리를 꺾고 GT40 Mk.II 모델로 1, 2, 3위를 모두 휩쓸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는 포드가 르망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역사적인 순간으로, 이후 자동차 경주의 판도를 바꿨습니다. 이 경기는 영화 "포드 V 페라리"로도 최근 많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파급 효과
이 승리는 포드의 기술력과 전략의 승리였으며, GT40은 이후 1969년까지 4년 연속 우승 포함 총 5회 르망에서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이는 유럽이 독식하고 있던 스포츠카에 대한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역량을 전 세계에 과시한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2. 1955년의 비극 - 르망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고
역사적 배경
1955년의 르망 24시는 자동차 경주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당시 메르세데스와 재규어 팀 간의 치열한 경쟁이 사고의 배경에 있었습니다.
하이라이트
1955년 르망 24시에서 피에르 르베그(메르세데스)와 경쟁을 하던 마이크 호손(재규어)가 고속으로 주행 중 피트 스톱을 위해 급작스럽게 제동을 하였고, 그 뒤를 따르던 랜스 맥린(오스틴-힐리)가 이를 피하려 차선을 바꾸었습니다. 그 결과, 피에르 르베그(메르세데스)가 랜스 맥린(오스틴-힐리)와 충돌하였고 이 충돌로 인해 피에르 르베그의 300 SLR이 공중으로 날아올라 트랙 옆의 관중석으로 돌진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의 차량 구조는 충돌 시 차체가 쉽게 부서지도록 설계되어 있었으며, 메르세데스의 차체와 연료가 불에 타면서 큰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르베그를 포함한 84명이 사망하고, 120여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사고의 충격은 전 세계를 휩쓸며 모터스포츠의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습니다.
파급 효과
이 비극적인 사고 이후, 모터스포츠 전반에 걸쳐 안전 규정이 대폭 강화되었습니다. 트랙과 차량의 안전성이 개선되었으며, 이는 현재의 모터스포츠 안전 기준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3. 1991년 마쓰다 787B의 우승 - 일본 제조사의 첫 우승
역사적 배경
1991년 르망 24시는 일본 제조사 마쓰다가 르망 역사상 최초로 우승한 해였습니다. 1982년부터 1992년까지 시행된 그룹 C 규정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마쓰다는 이 규정을 활용하여 787B를 개발하고, 로터리 엔진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고자 했습니다. 1991년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메르세데스와 재규어 팀이 기계적 문제와 사고로 인해 경쟁에서 탈락했습니다. 이는 마쓰다에게 우승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하이라이트
마쓰다는 르망 24시에서의 성공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했습니다. 1991년 대회 전에도 여러 차례 르망에 참가하여 경험을 쌓았고, 차량의 성능과 내구성을 꾸준히 개선했습니다. 1991년 대회에서 마쓰다는 경험 많은 드라이버 조니 허버트, 볼프강 크루프, 베르트랑 가슈를 기용하여 최상의 드라이버 라인업을 구성하였고 이들은 24시간 동안 362바퀴를 주파하며 우승을 이끌어냈습니다. 마쓰다 787B는 4-로터 Wankel(로터리) 엔진을 장착한 엔진으로 자연흡기 방식, 약 700마력의 출력을 냈습니다. 로터리 엔진 특유의 높은 회전수와 출력이 특징이고 차체는 주로 탄소 섬유와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되어 매우 가벼웠습니다. 이로 인해 우수한 가속력과 핸들링을 자랑했습니다. 또한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으로, 다운포스를 최적화하여 고속 주행 시 안정성을 높였습니다. 마쓰다 팀은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하며 기계적 문제 없이 완주하는 전략을 택했고, 이는 예상치 못한 일본 자동차 제조사 최초의 르망 우승이었으며, 로터리 엔진 차량이 우승한 유일한 사례로 남았습니다.
파급 효과
이 우승은 일본 자동차 제조사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마쓰다는 이 우승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으며, 일본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증명했습니다. 안타깝게도 FIA는 이 대회 이후 그룹 C 규정을 변경하여 로터리 엔진의 사용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4. 2016년 포르쉐 vs 토요타 - 마지막 순간의 역전 드라마
역사적 배경
2016년 대회에서 만년 2인자였던 토요타는 TS050 Hybrid 차량의 우수한 성능을 바탕으로 레이스 대부분을 주도했습니다. 특히, 경주 후반부로 갈수록 토요타 팀은 우승을 거의 확정짓는 듯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경쟁자인 포르쉐 919 Hybrid는 끊임없이 토요타를 추격하며 레이스를 압박했지만 대부분의 시간 동안 토요타의 뒤에 머무르며 우승에서 멀어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이라이트
레이스 종료 5분 전,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던 토요타 TS050 Hybrid #5 차량이 갑자기 파워를 잃고 서서히 멈추기 시작했습니다. 토요타 드라이버였던 카즈키 나카지마는 필사적으로 차량을 다시 움직이려 했으나, 결국 스타트-피니시 라인 앞에서 완전히 멈추고 말았습니다. 토요타 뒤에 있던 포르쉐 919 Hybrid #2 차량은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마지막 몇 분 동안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갔고 결국 레이스 종료 직전에 토요타를 추월하며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을 연출했습니다. 이는 포르쉐에게 있어 18번째 르망 24시 우승이었으며, 팀과 드라이버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었습니다. 반면 토요타 팀은 기술적 문제로 인해 아쉽게도 레이스에서 탈락하며 경주를 완주하지 못했습니다. 이 결과는 팀에게 큰 충격과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파급 효과
토요타에게 더욱 강력한 차량을 개발해야 하는 동기를 부여했던 2016년 르망 24시는 이러한 극적인 순간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으며, 자동차 경주의 예측 불가능성과 드라마틱한 요소를 잘 보여준 사례로 남아 있습니다.
5. 2020년 토요타의 지배 - 하이브리드 기술의 선두주자
역사적 배경
르망 24시는 전통적으로 6월에 열리지만, 2020년은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9월로 연기되었고 안전을 위해 관중 없이 개최되었는데, 이는 르망 24시 역사상 매우 드문 경우였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토요타는 지속적으로 하이브리드 기술을 발전시키며 경쟁력을 유지했습니다.
하이라이트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토요타는 강력한 경쟁자로 부각 되었습니다. 특히, 주요 경쟁사였던 포르쉐와 아우디가 LMP1 클래스에서 철수한 후,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습니다. 2020년 토요타는 TS050 Hybrid로 압도적인 성능을 보여주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토요타는 2018년, 2019년에 이어 3년 연속 우승을 기록하며 하이브리드 기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토요타의 3년 연속 우승은 일본 자동차 제조사로서의 자부심을 높였으며, 글로벌 무대에서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파급 효과
팬데믹 상황에서도 르망 24시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은 모터스포츠의 회복력과 전 세계 팬들의 열정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연속 우승을 이룬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은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모터스포츠의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하이브리드 차량의 대중화를 촉진시키는 데 기여했습니다.
지금까지 르망 24시가 만들어온 수많은 전설들은 모터스포츠를 사랑하는 전세계 수많은 팬들에게 르망 24시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앞으로도 르망 24시는 새로운 전설을 만들어가며 전 세계 자동차 팬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과 추억을 선사할 것입니다.